기사 메일전송
자동차보험, 합리적 보상·보험료 개선… 국민 부담 낮춘다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2-26 09:31:59

기사수정
  • 기준 없이 지급되던 향후치료비 제도화 및 경상환자 장기치료 개선
  • 배우자·자녀 무사고 경력 인정 확대 및 중대 법규 위반 할증 개선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의 부정수급을 방지하고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의 부정수급을 방지하고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동차보험이 피해자의 치료비를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부에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5,476억 원 규모(6.5만 명)의 자동차보험 사기가 적발됐다. 또한, 최근 6년간 경상환자 치료비 증가율이 중상환자의 2.5배 이상 높은 9%를 기록하며, 2023년 한 해 동안 약 1조 3,000억 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조기 합의를 위해 근거 없이 향후치료비를 지급하는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3년 기준 향후치료비 지급 규모는 1조 4,000억 원으로, 전체 치료비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2,400만 명 이상의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향후치료비의 과다 지급과 타 보험과의 중복수급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향후치료비 지급 기준 마련 ▲경상환자의 장기 치료 절차 강화 ▲보험사기의 처벌 강화 ▲중대 법규 위반자의 보험료 할증 ▲배우자·자녀 무사고 경력 인정 확대 등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치료비는 향후 치료 필요성이 높은 중상환자(상해등급 1-11급)에게만 지급하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급)의 경우 통상의 치료기간(8주)을 초과할 경우 추가 서류 제출 절차를 도입한다. 보험사는 이를 검토해 치료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지급보증을 중단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와의 분쟁이 발생하면 객관적인 조정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마약·약물 운전에 대한 보험료 할증(20%)을 도입하고, 무면허·뺑소니 운전자 동승자의 보상금도 40% 감액하도록 변경한다. 배우자·자녀의 무사고 경력도 확대 인정해, 기존에는 ‘부부한정특약’ 가입자만 인정됐으나 앞으로는 모든 배우자가 최대 3년간 무사고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 산정 방식과 지급보증 절차도 개선된다. 품질인증부품을 자동차보험 수리 부품으로 인정해 수리비 부담을 낮추고, 보험사의 지급보증 절차를 전자화해 편의성을 높인다. 또한, 자동차 의무보험의 회계처리 결과를 매년 국토부에 제출하도록 해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치료비 지급 기준 마련과 경상환자 장기 치료 절차 개정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무사고 경력 인정 확대와 전자 지급보증 도입은 상반기 내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보험료가 약 3%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자동차보험 운영 질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국민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고 피해자에 대한 적정 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보험금 누수를 막아 보험계약자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보험사의 부당한 보험금 지급거절이나 보험료 조정의 합리성을 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불법스팸 문자, 이젠 스마트폰이 자동 차단한다 앞으로는 도박, 불법대출, 성인물 등 악성 스팸 문자를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걸러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월 25일,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삼성전자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이번 기술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불법스팸 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이 문자 메시지에 .
  2. 청년·신혼부부 위한 매입임대주택, 27일부터 입주 신청하세요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27일부터 청년과 신혼·신생아 가구를 위한 올해 첫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급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총 4,075호 규모로 진행되며, 입주자는 자격 검증을 거쳐 빠르면 6월 말부터 입주가 가능하다.모집 물량은 청년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1,776호, 신혼·신생아 가구 대상...
  3. 현대건설, 아파트에 명상 공간 ‘H 카밍부스’ 도입… 정신 건강까지 챙긴다 현대건설이 입주민의 정신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전용 명상 공간 ‘H 카밍부스’를 국내 공동주택에 처음 도입하며, 주거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이 부스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호매실’ 단지에 처음 적용됐다. 1인 전용으로 설계된 ‘H 카밍부스’는 입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4. 카카오, 제30기 정기주총 개최…함춘승 이사회 의장 선임 카카오가 제30기 정기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신규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카카오(대표 정신아)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본사에서 제3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카카오는 신규 사내외이사를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는 신종환 최고..
  5. 오세훈 서울시장, MZ 공무원 대상 `영테크 특강` 개최 오세훈 서울시장은 3월 27일 오전 9시 50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MZ공무원 영테크 특강`에 참석해 MZ세대 공무원들의 성공적인 재테크를 응원했다. 이번 특강에는 2021년 이후 신규 임용된 MZ세대 공무원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MZ 맞춤형 경제 특강, 재테크 성공·실패 사례 영상 상영, 재무 설계 관련 퀴즈 등이 진행되었다.오 시장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