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대통령, ADEX 개막식 참석…“K-방산, 민관군 협력으로 세계 경쟁력 강화해야”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10-21 08:25:05

기사수정
  • 중소기업·스타트업 현장 건의 즉각 수용…“타당하면 지체 없이 추진하라”
  • AI 감시정찰장비의 재난대응 활용 검토 지시…방산기술의 공공안전 확장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개막식과 ‘방위산업 발전 토론회’에 참석해 K-방산의 경쟁력 제고와 제도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ADEX 2025(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현장 건의를 즉각 반영하고, 방산기술의 민간·공공 활용 가능성을 직접 지시하는 등 특유의 ‘즉결 행정’ 스타일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개막식 이후 전시장을 순회하며 주요 방산기업의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각 업체의 국산화율, 가격 경쟁력, 해외 시장 진출 상황 등을 세세히 질문하며 “국내 기술의 자립 없이는 방위산업의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가 “해외 구매처에서 ‘자국 내 사용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군의 중소기업 제품 도입 확대를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그런 의견이 현장의 본질”이라며 즉석에서 토론회 발언으로 인용했다. 대통령이 현장 건의를 곧바로 정책 검토 지시로 연결한 것이다.

 

AI 감시정찰장비를 시찰하던 중에는 “첨단 방산 기술이 산불 예방, 탐지, 진압 등 재난 대응에도 활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라”며 관계 부처에 구체적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기술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모든 영역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방위산업 발전 토론회’에서는 방산 제도 혁신과 민관군 협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다수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대표들은 군과의 소통 채널 부족을 지적했고, 정부는 ‘민관군 워크숍’과 ‘스타트업 설명회’ 등 맞춤형 협의체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신속시범사업’의 예산과 인력 확대를 통해 혁신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장비 국산화율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 참석자는 “국내 전력체계 조사 결과 상당수 장비에 해외 반도체가 쓰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산 반도체 개발을 촉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미 관계부처에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며 “국산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를 도입해 자립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의 불합리한 규제 해소 필요성도 강조했다. 참석자들이 “군이 전례 없는 무기체계 도입을 기피한다”고 지적하자, 그는 “불필요한 규제를 전수조사해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개발 중인 공격무기와 방어무기를 상호 테스트하는 모의 전투 형식의 성능점검 대결을 정례화하라”며 국방부에 검토를 요청했다.

 

토론 내내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공정한 상생 구조가 방산 생태계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공정위 인력을 확충해 원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 행위에는 치명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국민 세금을 투입해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을 지원하는 만큼, 방산기업들도 국내 생태계 육성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방산기업들에게 “정밀타격 기술을 응용해 산불 진화 기술을 개발하면 정부가 적극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하며 공공재난 대응 기술개발을 제안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인근 일산시장을 찾아 오소리국밥으로 오찬을 함께하고, 상인들에게 경영 여건을 묻는 등 시민들과 소통했다. 그는 한 떡집에서 꿀떡과 인절미를 직접 구매하며 “지역경제의 활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초질서 무너진 도시…쓰레기 투기·노상방뇨 등 경범죄, 하루 235건 적발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소란, 노상방뇨 등 경범죄 적발이 급증하면서 일상 속 기초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35건꼴로 범칙금이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6월) 경범죄 범칙금 부과 건수는 총 24만 4,228건으로, 부과 총액은 1...
  2. 김영진 의원 "먹튀주유소 675억 탈세, 실제 추징은 1% 불과" 먹튀주유소가 최근 5년간 675억 원 규모의 세금을 탈루했지만, 실제 추징된 금액은 6억 76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먹튀주유소는 면세유를 불법 유통한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폐업하는 주유소를 뜻한다. 주로 임차 형태의 휴·폐업 주유소를 활용하며, 수 개월간 불법 판매를 벌인 뒤 운영자가 잠적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세무상...
  3. 광복 80주년 한글 특별전 ‘말모이’, 베를린서 개막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글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기억을 담은 특별전 ‘말모이’가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다.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은 10일부터 2026년 2월 4일까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한글 특별전 ‘말모이’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글을 통해 독립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
  4. 문진석 의원 “드론은 98대, 인력은 18명… 점검 실적도 뒷걸음” 한국도로공사가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운영할 인력이 18명에 불과해 드론을 활용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 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총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드론은 무게에 따라 2종(7~25k...
  5. 최휘영 장관, 추석 연휴 맞아 경복궁·민속박물관 운영 현장 점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석 연휴 기간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돌 한글날이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서울 경복궁을 찾아 국내·외 관광객 수용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최 장관은 9일 오전 경복궁을 찾아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 경회루 등을 둘러보며 시설 안전과 서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