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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승 비문에 새겨진 ‘이체자’를 담다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1-23 09: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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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 발간
  • 고대·고려·조선시대 금석문 속 이체자 6,759자 수록
  • 비문 속 다양한 서체 용례 탁본·사진으로 비교 가능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우리나라 고승(高僧)들의 비문에 새겨진 한자 이체자(異體字)를 정리한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자전은 금석문에 새겨진 이체자의 종합정보를 담고 있으며, 고대·고려시대를 다룬 첫 번째 책자에 이어 이번에는 조선시대를 다룬 두 번째 책자가 발간됐다.

 

한국 고승 비문 이체자 서체 자전(고대 · 고려, 조선 편)

이체자는 음과 뜻은 같지만 모양이 다른 한자를 뜻하며, 당시의 문자의 경향성과 시대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체자는 고승 비문뿐만 아니라 묘지명, 사리기, 목간 등에서도 확인되며, 이러한 자료는 불교사를 비롯한 다양한 학문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자전은 전국 금석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연구원은 금석문의 기본정보, 판독 및 해석 내용, 고해상도 사진 등을 수록해 종합정보를 구축하고 있으며, 금석문 심화연구도 진행 중이다. 고대·고려시대에는 63건의 고승 비문에서 3,076자의 이체자가 확인됐으며, 조선시대에는 160건에서 3,683자가 확인되었다. 서체 용례는 각각 7,268건과 8,050건에 달한다.

 

자전에는 이체자의 서체를 서예로 작성해 수록하고, 비문별 탁본과 사진을 삽입하여 같은 글자의 다양한 서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이체자는 정체자와 함께 음, 뜻, 부수, 총획수 등의 정보가 상세히 정리돼 있어 학문적 활용도가 높다.

 

고승 비문은 승려의 출생과 사망, 제자 및 문도의 이름 등이 새겨져 당시 불교계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특히, 비문 속 이체자는 복잡한 한자의 획을 생략하거나 기호처럼 표현한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 당시 문자의 창의적 활용을 보여준다.

 

이번 자전은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도 고승 비문을 포함한 다양한 금석문에 대한 종합정보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금석문 심화연구 결과를 공개해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연구자와 대중이 함께 소통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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