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의적 상표·디자인 침해, 5배 징벌배상... 세계 최고 수준 제재 22일부터 시행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7-22 14:55:12

기사수정
  • 상표법·디자인보호법 개정안 발효... 침해 억제 및 피해 회복 효과 기대
  • 中 이어 세계 두 번째 `최대 5배` 제재 도입...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시동
  • 특허청 “고의성 입증 제도도 보완 예정... 실효성 높일 것”

오늘부터 고의적으로 상표권이나 디자인권을 침해한 경우, 침해자는 최대 5배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다. 이는 종전 3배였던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상향한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재 수단이 국내에 도입되는 셈이다.

 

특허청

특허청은 22일부터 개정된 상표법과 디자인보호법이 시행된다고 밝히며, 이번 개정은 악의적 지식재산권 침해를 방지하고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표·디자인 침해는 피해 기업에 심각한 경영상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제도의 실효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위조상품 유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이 지원하는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단속 실적에 따르면, 2020년 13만7천여 건에서 2024년 27만2천여 건으로 불과 5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침해로 인해 얻는 이익이 제 값을 주고 기술이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보다 강력한 제재 장치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개정 법령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제 중국과 함께 상표·디자인 침해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한 국가가 됐다. 중국은 이미 상표·영업비밀에 대해 2019년부터, 특허·실용신안·디자인권에 대해서는 2021년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반면 미국은 특허권·디자인권 침해에 대해 최대 3배, 영업비밀 침해는 최대 2배의 배상만을 인정하며, 일본은 상표권이나 디자인권 침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없다.

 

이번 제도 확장은 지난해 8월부터 시행 중인 특허법과 부정경쟁방지법상의 징벌배상제도를 상표·디자인 영역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저작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5배 징벌배상 체계를 갖추게 됐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개정으로 상표와 디자인 침해 행위가 실질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며, 피해 기업의 배상 현실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징벌적 손해배상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고의성 입증이 중요하므로, 향후 자료제출 명령제 등 제도 보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특허청은 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권 및 영업비밀 침해 또는 아이디어 탈취 등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을 위해 ‘지식재산 침해 원스톱 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를 통해 침해 신고와 상담, 구제 절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예스24,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 출간 기념 단독 프랑스 대사관 북토크 초대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키메라의 땅 1, 2’ 출간을 기념해 ‘클래스24’를 통해 방한 북토크 및 사인회를 진행한다.이번 북토크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직접 방한해 신간과 함께 독자들을 만난다. 8월 20일 정식 출간된 신간 ‘키메라의 땅 1, 2&...
  2. 행복도시 교통량 증가…출퇴근 정체 구간 `핀셋 해소` 나선다 행복도시의 전체 교통 흐름은 대체로 원활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일부 구간의 정체가 뚜렷해지면서 맞춤형 교통 개선 대책이 추진된다.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 이하 행복청)은 4월 실시한 ‘제23차 행복도시 교통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증가하는 교통량에 대응하기 위한 구간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3. 현대차·기아-배터리 3사, 전기차 안전 기술 협력 강화 현대자동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안전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22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한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와 주요...
  4. AI와 창의력의 만남…‘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27일 개막 국내 유일의 국제 광고제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가 오는 2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며, 인공지능과 창의력의 융합을 중심으로 광고산업의 미래를 조망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부산광역시, (사)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조직위원회와 함께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대에서 제18회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5. 한일 청년 30명, 조선왕조실록으로 문화교류 나선다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조선왕조실록 등 세계기록유산을 매개로 문화교류에 나선다.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과 평창 오대산 일원에서 `세계유산으로 맺은 우정, 미래를 꽃 피우다`를 주제로 「2025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청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