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의힘 대선 경선 B조 1차 토론… `비상계엄`부터 `사상전`까지 치열한 논쟁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4-21 11:43:59

기사수정
  • 한동훈 “비상계엄 불법, 탄핵 정당”… 이철우 “내란 몰이 탄핵 선동이 문제” 정면 충돌
  • 나경원 “중도확장 아닌 체제 전쟁”… 홍준표 “좌우 갈등, 국익 중심 통치로 풀어야”
  • 2차, 3차 경선으로 이어지는 ‘정책+이념’ 검증 구도 본격화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B조 1차 경선 토론회가 2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ASSA스튜디오에서 개최됐다.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저출생 대책, 글로벌 경쟁력, 외교안보 전략, 사회통합 방안 등 주요 국가 현안에 대해 치열한 의견이 오갔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B조 1차 경선 토론회가 2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ASSA스튜디오에서 개최됐다.

토론은 민생경제복지와 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공통질문 토론에 이어 사회통합을 키워드로 한 조별 자유토론, 밸런스 게임과 마무리 발언으로 구성됐다. 각 후보는 MBTI 자기소개를 통해 캐릭터를 소개하며 토론의 서막을 열었고, 주제별 발표와 상호 질문을 통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번 대선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치르게 된 선거”라며 “비상계엄은 불법이며 국민을 위해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철우 후보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전에 국회가 성급히 탄핵을 강행해 조기 대선을 초래한 것이 문제”라며 “자유 우파가 사상전에 말려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내란몰이 탄핵 선동에 한동훈 후보가 앞장섰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보수 진보 간의 갈등을 사회 통합의 핵심 문제로 지목하며, “20년 넘게 계속된 좌우 갈등은 국익 우선 통치와 정의 실현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영 논리에 얽매여 국익보다 이념을 우선하는 정치 풍토를 바꿔야 한다”며 “각자에게 이익을 주는 정의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지금은 체제 전쟁의 시대”라며, “사회통합 이전에 이념정립이 우선돼야 하며, 친북 성향을 띤 민주당 세력과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가치 정당이며, 중도 확장론이 아닌 보수 통합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대미 외교 경험을 강조하며 “트럼프 2기 체제에 대비해 백악관에서 단판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민생 경제와 관련해 이철우 후보는 “저출생 문제 해결이 국가 존망의 핵심”이라며 “고졸 전성시대, 지방 청년 결혼·출산 연계 정책, 지방 분권형 산업 정책”을 제시했다. 나경원 후보는 신혼부부 2억 초저리 대출과 출산시 원금 탕감 등의 저출산 대책과 함께, 가사·보육도우미 지원 확대와 AI 기반 지역산업 재정비 등 포괄적 전략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서는 홍준표 후보가 “자유와 창의의 경제 질서 복원을 통한 초격차 산업 육성”을 주장한 반면, 한동훈 후보는 “박정희식 산업국가 전략의 현대적 계승”과 “2년 내 G3 진입, 70% 중산층 복원, 1인당 소득 4만불 달성” 등 구체적 수치목표를 제시했다.

 

밸런스 게임 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민생 물가 대책보다 먼저 해야 한다는 데 네 명 모두 동의했다. 한동훈 후보는 “목표는 민생 물가지만, 이를 위해 트럼프와의 회담이 전략적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후보는 “DMZ 개발과 경주 빅딜로 트럼프에게 평화상을, 우리에겐 평화 기반과 주식 시장 활로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후보는 마지막 발언에서 “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을 찬성한 유일한 후보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고, 나경원 후보는 “체제수호를 위한 용기 있는 지도자, 외교·보수통합에 강한 후보는 자신”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좌우 갈등을 끝내고 국익 중심의 통치로 통합의 정치, 중범죄자 정권과의 결전을 이끌 적임자”를 자처했으며, 이철우 후보는 “비상장 우량주가 필요할 때”라며 “대한민국을 살릴 인물로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B조 토론은 각 후보들의 이념 성향과 정책 구상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장이었으며, 이후 경선 토론에서 보다 심화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차·3차 경선에서의 진영 간 충돌과 전략 수위 조절이 본격화되면서, 최종 후보 구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예스24,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 출간 기념 단독 프랑스 대사관 북토크 초대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키메라의 땅 1, 2’ 출간을 기념해 ‘클래스24’를 통해 방한 북토크 및 사인회를 진행한다.이번 북토크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직접 방한해 신간과 함께 독자들을 만난다. 8월 20일 정식 출간된 신간 ‘키메라의 땅 1, 2&...
  2. 행복도시 교통량 증가…출퇴근 정체 구간 `핀셋 해소` 나선다 행복도시의 전체 교통 흐름은 대체로 원활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일부 구간의 정체가 뚜렷해지면서 맞춤형 교통 개선 대책이 추진된다.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 이하 행복청)은 4월 실시한 ‘제23차 행복도시 교통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증가하는 교통량에 대응하기 위한 구간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3. 현대차·기아-배터리 3사, 전기차 안전 기술 협력 강화 현대자동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안전 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22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한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와 주요...
  4. AI와 창의력의 만남…‘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27일 개막 국내 유일의 국제 광고제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가 오는 2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며, 인공지능과 창의력의 융합을 중심으로 광고산업의 미래를 조망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부산광역시, (사)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조직위원회와 함께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대에서 제18회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5. 한일 청년 30명, 조선왕조실록으로 문화교류 나선다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조선왕조실록 등 세계기록유산을 매개로 문화교류에 나선다.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과 평창 오대산 일원에서 `세계유산으로 맺은 우정, 미래를 꽃 피우다`를 주제로 「2025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청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