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출 중소기업 관세파고 심각…중기부·관세청 긴급지원 돌입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4-03 11:55:36

기사수정
  • 미국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중소기업 42.8% 피해 우려
  • 중기부, `수출 바로 프로그램` 통해 한 달 내 신속 지원
  • 관세청과 협력 강화…전국 세관·중기청 핫라인 구축

중소벤처기업부와 관세청이 3일 서울본부세관에서 긴급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 바로 프로그램` 도입과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발표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美 관세 대응 중기부-관세청 공동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3일 서울본부세관에서 `중기부·관세청 공동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연이어 불어닥친 미국발 관세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긴급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이명구 관세청 차장을 비롯해 미국 관세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 6곳의 대표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3월 12일)에 이어 상호관세 조치(4월 2일)를 시행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열렸다. 실제로 중기부가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42.8%가 관세 문제로 직접적인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 A사는 매년 70만 달러 규모의 산업용 펌프를 수출하지만, 최근 관세 문제로 납품 물량을 아직까지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의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B사도 국내 대기업의 멕시코 현지법인 납품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러한 현장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 바로(barrier zero) 프로그램`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총 290억 원 규모의 이 프로그램은 중기부 수출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며, 신청 후 1개월 내에 신속 지원되는 패스트트랙 방식이 특징이다. 관세 분쟁 해결, 공급망 확보, 대체시장 발굴 등 최근 보호무역 강화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애로에 대응하도록 특화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0일부터 수출바우처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관세청과 중기부는 전국의 본부세관과 지방중소벤처기업청 간 핫라인 구축에도 합의했다. 이를 통해 원산지 증명이나 품목 분류 등 관세 관련 정보를 지방중기청에서도 즉각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전국 세관에 배치된 공익관세사와 중소기업을 연결해 전문적인 관세 상담도 상시 지원하고, 관세청 추천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중기부 수출지원사업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 차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출 중소기업이 해외 관세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시간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중기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긴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 토론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주로 미국의 관세 정보가 부족해 대응이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전문 컨설팅 및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중기부와 관세청은 현장에서 즉시 답변 가능한 부분은 바로 안내했고,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적으로 관련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오 장관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발표한 `수출 바로 프로그램`이 수출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신속히 운영하겠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정부 부처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지난 3월부터 철강·알루미늄 분야 현장 간담회와 전국 릴레이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향후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추가적인 관세 피해 조사 및 맞춤형 대응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문화원 없는 52개 도시·국가서도 ‘케이-컬처’ 활짝…문체부, ‘어울림 한국문화페스티벌’ 확대 문화체육관광부는 전 세계 한국문화원이 없는 52개 도시 및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어울림 한국문화페스티벌’을 연중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기존 한국문화원이 설치된 국가의 다른 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돼온 ‘찾아가는 케이-컬처’ 사업을 전면 확대·개편한 것으로, 한류의 지리적 사각지대..
  2. 영풍문고, 강남롯데점 7월 3일 신규 오픈… 도심 속 문화 휴식처로 출발 국내 대표 서점 브랜드 영풍문고(대표 김경환)가 7월 3일(목)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영풍문고 강남롯데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약 70평 규모로 조성된 강남롯데점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과 문화를 가까이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를 콘셉트로 구성됐다. 베스트셀러부터 맞춤형 도서 큐레이션까지 다양한 ...
  3.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3%로 상승…"경제·민생 정책" 호평 한국갤럽이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63%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부정평가 23%보다 40%포인트 높은 수치로, 응답자들은 긍정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정책`(15%)과 `추진력·속도감`(13%)을 가장 많이 꼽았다.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
  4. K-뷰티, 2025년 상반기 수출 55억 달러…역대 최고치 경신 2025년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55억 달러(잠정)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상반기(1~6월)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48억 달러)보다 7억 달러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최고 수출액으로, K-뷰티의 세계 시...
  5. “불법 개조도 아닌데 과태료?”…국민권익위, 오토바이 경음기 과태료 부당 판정 국민권익위원회는 경찰이 오토바이 경음기 ‘교체’를 ‘추가 부착’으로 확장 해석해 과태료를 부과한 행위가 위법·부당하다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과태료 처분 취소 및 이미 납부한 24만 원의 반환을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오토바이 경음기 교체를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민원인 A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억울함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